진우성우의 추억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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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이야기~~    2008/05/19  

40대 초반의 아버지가 폐암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가정에선 한숨과 슬픔만이 감돌 뿐 여느 때의 웃음소리는 전혀 들을 수가 없었다. 병원에서도 포기해 누워서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눈물로 맞는 딸과 아내에게 달리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미안하다, 미안하다”했다.
그날 저녁, 아내는 남편이 평소 좋아하던 생태찌개를 밥상에 올렸으나 아버지는 눈물이 쏟아지고 가슴이 메어져 차마 수저를 들 수가 없었다. 중학생이 된 딸이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딸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아빠가 집에 돌아왔으니까 이제 더 좋지 않니?”하며 딸을 위로하던 엄마마저 끝내 북받치는 울음을 막지 못했다. 아내는 “미워요, 당신, 미워”하며 화장실로 피했고, 딸은 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아빠, 아빠”만 불렀다.
화장실에서 나온 아내는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웃으며 말했다. “ 우리 이러지 말자. 앞으로 삼십년 살거, 삼개월에 몰아서 다하면 되잖아? 하하하.”
그러면서 어머니는 미리 준비한 계획을 내놓으며 딸에게 제안을 했다. “3개월 동안만 학교 가는 걸 쉬면 어떻겠니?”
딸은 어머니의 의도를 눈치 채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아버지가 말리고 나섰다.
“그러지마. 나로 인해 아이의 장래를 망쳐서야 되겠어?”
“아니야. 아빠가 그 동안 우리 세식구 잘살게 하려고 고생했는데 이제부턴 엄마랑 나랑 아빠를 즐겁게 해줄 거야. 그치, 엄마?”
딸의 말에 이어서 꽤나 긴 시간의 가족회의가 열렸다. 아버지는 그럴 필요 없다고 했고, 아내와 딸도 아버지의 고집 못지 않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딸의 이 한마디가 아버지의 뜻을 꺽었다. “3개월후에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하면 되지? 아니 3년이라도 좋아. 열심히 할게. 아빠, 약속!”
아내의 의견에 따라 지방으로 이사를 한 그들은 병원에서 의사에게 들었던 3개월의 삶을 거의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었고, 아버지이자 남편은 편한 마음으로 저 세상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 그사이, 가족이 한 일은 ‘대화’였고 ‘함께 하는 것’이었다. 대화외엔 다른 특별하고 즐거운 어떤 놀이도 없었다. ‘함께 하는 것’외에 더 가슴 뿌듯한 일은 없었다. 함께 말과 몸을 섞는 대화 속에서 웃고 보듬고 껴안고 어우러질 수가 있었다. 아버지는 편지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살면서 가장 큰 선물을 받고 가는구나. 혼자 가는 멀고 외로운 길이지만, 고마운 마음을 안고 갈 수가 이께 되었잖니? 나도 무척이나 두려웠단다. 그 길이 어떤 길일까? 무서웠고 정말 가기 싫었지만 이제 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그 길을 떠날 수가 있게 되었다. 만약 지난 1년이 아니었다면 나는 두려움과 무서움속에서 헤매야 했을거야. 마음만 다급해서 내 딸, 내 아내도 아무 소용없다고 했었거든.
내 고운 딸은 아빠랑 약속한 거 똑 지키고, 다시 태어나도 너의 당신인, 당신은 이제 나에게서 벗어나 지금의 나처럼 좀 편히 쉬구려. 나를 이렇게 편하게 해준 나의 딸과 아내가 있어 난 정말 행복하단다. 그래, 이보다 더 행복한 남자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어느 날, 하늘의 구름이 웃거든 아빠가, 남편이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한 이에게 웃음을 보내는 거라고 믿어도 돼. 울면 나도 울어 버릴거야. 그러니 언제나 웃자고. 우리 가족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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