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성우의 추억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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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이크    2007/05/30  

몇일 전 에버랜드에 갔다오면서  속도위반 카메라에 찍히고 말았다
지난번에 3분 거리에 있는  톨게이트를 2시간가량 걸려서 통과했던  적이 있어서  막히지 않는 길에서 너무 흥분(?)한 탓이다.
카메라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미 늦은 일....
속도를 줄이고 나니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가로수랑, 논밭들,  그리고 여름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들판도....
속도를 내고 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풍경들이다.  
속도를 내고 있을 때는  아스팔트와 내 앞에 차가 있는지 없는지만 중요했는데 한 템포 속도를 줄이고 나니 다른 풍경들도 보인다.

인생도 어쩌면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시쳇말로 잘 나가고 있을 때  인생에 속도를 내고 있을 때는  앞만 보인다.  탄탄대로냐  나를 방해하는 방해물이 있느냐만....
하지만  브레이크가 한번 걸리고 나면 그제 서야  길 외에 다른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달리고 있는 동안도  내 주변의 것들은 변하고,  나와는 달리 무너지기도 하고,  소멸해버리기도 했다는 것을...
내가 달리기에만 집중해 있을 때  나를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은 나의 무관심으로 인해  상처받고, 나의 중요함을 잃어버리고, 나를 떠나기도 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브레이크가 한번 걸리고 났을 때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들로부터 떨어져 나왔는지를 깨닫는다.
하지만  사람의 본성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늘 문제를 만든다.
잘 나가고 있는 이시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 미리 많이 나가고 보자는  욕심에
혹은 나는 끝까지 잘 나갈 거라는 허황된   어리석음에  스스로 인생에 속도를 늦춘다는 것은 힘이 든다
잘나가고 있을 때  한번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고 주위를 돌아보면 주변 환경과 같이 갈 수 있는 현명함이 있다면  그 사람이 진정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살아가면서 늘 느끼는 것은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내가 승승장구한다고 해서 댓 가를 지불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내가 별것 아닌 삶을 산다고 해서 얻는 것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스스로 자족하기가 힘들고  나또한 브레이크에 발을 가져가기란 힘이 들기에 인생은 어렵다.

그러기에 어려운 인생숙제 잘 해결하기 위래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는 지금도 인생의 속도를 줄이고 나와 나의 주변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지....
내가 달리는 동안 지나쳐 버린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다.

내 주변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 사람이 꼭 한 명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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